어딘가 훌쩍 떠나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너무 먼 곳은 부담스럽고 올때 갈때 막히는 길은 힐링은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곤 하지요. 그럴때면 지하철, 전철로 편리하게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하철 당일치기 여행 추천 5
1. 홍릉수목원 홍릉숲, 영휘원, 숭인원, 세종대왕 기념관, 경동시장
1호선 청량리역, 6호선 고려대역 하차.
삭막한 도시 속 숨겨진 대한민국 100대 명풍숲, 홍릉수목원 홍릉숲에서 즐기는 산림욕 어떠신가요? 일반 수목원과 달리 산림과학연구시험림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환경생태보존이 필요한 곳으로 3~11월까지 화~금 평일에는 제한적으로 숲해설 예약만 가능하지만 자유관람은 1년 내내 예약없이 주말에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5월 1일 및 모든 법정공휴일은 휴무일)
총 다섯 코스의 산책코스로 길지 않으니 천천히 사색의 시간을 갖으며 모두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홍릉숲 옆에 위치한 세종대왕 기념관과 사적 361호로 지정된 영휘원, 숭인원도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입니다.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이고 영친왕의 어머니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이고 숭인원은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묘로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때는 같이 자리했었지만 1919년 홍릉을 고종과 합장하기 위해 옮긴 후 영휘원, 숭인원만 남아있습니다. 16,600평에 달하는 규모에 잘 관리되어 있어서 울창하고 아름다워서 가족 나들이로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관람요금) 25세~64세 : 1000원
지역주민(각 왕릉 해당 소재지)이 신분증 등 증빙 제시시 50% 관람료 할인 적용.
6세이하 어린이, 7세~24세 이하 청소년, 65세 이상(신분증 지참) 무료.
영휘원과 숭인원을 둘러본 후 돌담길을 지나 세종대왕 기념관으로 가면 서울 세종 영릉 신도비가 있습니다. 영릉은 세종대왕과 왕비 소현왕후를 모신 왕릉인데 현재는 경기도 여주에 있지만 세종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1452년에 세운 비로 보물 1805호로 지정된 비석신도비와 석물은 이곳 세종대왕기념관에 있습니다. 영릉을 경기도 여주로 옮길 때 이 비석은 너무 무거워서 같이 못 옮겼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잘 마련되어 있고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 한글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도 해 놓았았으니 좋은 교육의 장이 되겠네. 세종대왕기념관 궁중의례원에서 궁중혼례, 궁중돌잔치 등도 진행한다고 하니 일정이 맞으면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관람요금) 성인 3000원, 청소년(유아포함) 1500원
자 이제 다 둘러보셨으면 시장하시죠? 요즘 아주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는 경동시장이 근처입니다. 오래된 경동시장에는 맛집들이 싼 가격에 즐비합니다. 입도 즐거운 나들이로 마무리하시면 오늘의 나들이, 데이트는 완벽합니다.
2. 서울대공원 둘레길
4호선 대공원역 하차.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총 3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약 2km 거리의 호숫가 둘레길은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동물원 둘레길은 약 4.5km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이고 산림욕장길은 7km 이지만 현재는 이용제한인 관계로 둘러볼 수 없습니다. 청계산의 천연림과 함께 즐기는 동물원 둘레길은 47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들의 생태보고입니다. 둘레길의 출입구는 동물원 입구 중심의 두군데에 있고 원앙다리를 건너 동물병원부터 북문으로 나가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봄, 여름, 가을 모든 계절이 아름답고 11월 중순까지는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3. 두물머리
경의중앙선 양수역 하차.
양평군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명소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며 서울 근교 풍 핫플레이스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로 손색이 없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이 될 정도로 낭만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하차 후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산책겸 30-4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가을에는 주변의 산들이 화려한 단풍으로 물들고 두물머리에 비치며 절경을 이룹니다.
4. 화성행궁, 수원화성
1호선 수원역 하차.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조선의 제 22대 왕 정조가 만든 성입니다. 당쟁에 휘말려 28세의 나이에 뒤주에 갖혀 8일만에 굶어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지켜보았던 정조가 영조의 뒤를 이어 25세에 즉위하고 집권초기에 홍국영을 통해 정적들을 제거하고 탕평책을 이어갑니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으로 경기도 양주시에 있던 아버지의 무덤을 풍수지리적으로 좋다는 수원시 화성으로 옮기고 자주 찾아볼 수 있도록 행궁을 지었습니다. 이는 효심뿐만 아니라 당파정치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 포부와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약용의 과학 기술로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한 거중기로 5배의 작업속도를 올릴 수 있었고 외측은 쌓아올리고 내측은 자연지세를 이용해 흙을 돋우어 메우는 외축내탁 축성술, 벽돌과 석재를 혼용한 축성법이라든지 목재와 벽돌의 조화를 이룬 축성법 등 동양성곽 축성술의 결정체로서 희대의 수작으로 불리고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큽니다. 이러한 걸작을 둘레 5.5km, 높이 4m에 이르는 거대한 성과 행궁을 짓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8개월이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성문과 48개에 이르는 부속 시설이 어떻게 설계되고 아름다운지 찬찬히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행궁(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던 곳으로 576칸 규모로 건립된 화성행궁인데, 일제강점기에 화성행궁의 주건물인 봉수당에 의료기관인 자혜의원이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훼손되고 낙담헌만 남게되었습니다. 1996년 화성축성 200주년을 맞아 복원공사를 시작해서 지금의 화성행궁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관람요금 ) 개인 15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야간개장은 제외)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5. 조선왕릉(태릉, 강릉, 동구릉)
경춘선 갈매역 하차.
갈매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의 왕릉 태릉, 강릉, 동구릉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역으로 하차 후 걸어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태릉과 강릉은 갈매역 북서쪽에 있고 동구릉은 갈매역 남동쪽에 있습니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의 능입니다.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으로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조성한 쌍릉의 형식으로 정자각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능입니다.
동구릉은 1408년 태조가 승하하자 이곳에서 장례를 지내고 건원릉이라고 이름한 뒤로 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인 현릉, 14대 선조와 의인왕후, 인목왕후의 능인 목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인 숭릉,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능인 휘릉, 20대 경종의 비 단의왕후의 능인 혜릉,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 24대 헌종과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의 능인 경릉, 그리고 순조의 세자 익종과 비 신정왕후의 능인 수릉, 이렇게 9기의 왕이 모여있습니다.
조선왕릉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과 잘 관리된 문화재가 조화롭고 평화롭습니다. 조선왕릉 숲길은 2019년부터 일년에 두번 봄, 가을에 기간을 정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2023년 가을 특별개방은 9월 28일 추석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8개의 숲길을 개방합니다. 조선왕조 숲길은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는 곳으로 봄, 가을 잊지말고 방문하셔서 산림욕하면서 힐링하세요.
관람요금) 25세~64세 : 1000원
지역주민(각 왕릉 해당 소재지)이 신분증 등 증빙 제시시 50% 관람료 할인 적용.
6세이하 어린이, 7세~24세 이하 청소년, 65세 이상(신분증 지참) 무료.
다자녀를 둔 부모로서 다자녀 카드 소지한 부모 무료.